과거에는 휴대전화 사용자의 성별, 나이와 상관 없이 스팸문자가 뿌려졌지만 최근에는
마치 친구가 보낸 듯한 글을 포함한 스팸메일이 등장하면서 스팸문자 차단이 더욱 어려워
지고 있습니다. 최근 모 대기업이 회원들의 개인정보를 유출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
그 자료에 내 정보가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까지 들게 하는 부분입니다. 또 스팸문자가
교묘해지면서 휴대전화의 스팸문자 차단 기능도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기능을 보면 특정 문자나 특정 발신 번호를 보고 스팸으로 판정하는데, 번호나 내용을
수시로 바꾸어가며 스팸이 보내지기 때문에 이 기능도 무용지물인 경우가 많습니다.
스팸 이메일은 더욱 심각합니다. 지난달 한 보안업체의 자료에 따르면 한국이 전세계 스팸
발생의 4%를 차지하면서 4위를 기록했습니다. 또 다른 자료를 보면 요즘 이메일 10통 중
8통이 스팸메일이라고 합니다.
스팸메일 비율이 지난 2001년 50%, 2002년 60%, 최근엔 80%를 넘었습니다. 정상적인
홍보를 위해 메일을 사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런 경우를 위해 [광고]라는 글을
이메일 제목에 넣을 것을 정부가 권유했지만 이런 규칙을 지킨 경우는 17%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렇게 쏟아져 들어오는 스팸메일을 차단하기 위해 포털사이트는
필터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간혹 중요한 이메일까지 스팸으로 보고 차단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필터링을 통해 스팸메일을 100% 차단하기 힘들다는 이야기입니다.
한국의 경우, 스팸메일로 인한 손실이 연간 5조9억에 이른다고 합니다. 5조원이라는
액수는 특별한 느낌을 주지 않습니다. 너무나 큰 액수이기 때문이겠죠. 더욱 놀라운 것은
한국이 스팸 발송자의 원격조정에 의해 스팸을 발생시키는 좀비 컴퓨터의 증가율이 가능
높다는 것입니다.
지난 9월 한국의 좀비 컴퓨터 증가율이 무려 4200%나 됐습니다.
안철수연구소 시큐리티대응센터 조시행 상무는 “악성코드와 스팸메일이 결합돼
유명인을 언급하여 가짜 백신이나 악성코드를 설치하게 하는 메일이 증가하고 있다.
올해 5월에 외국에서 등장해 국내에 7월에 유입된 AntiVirus2008XP라는 가짜 백신이
대표적이다. 이 백신은 유명 여배우 사진을 보여주는 등 스팸성 메일을 보내고 그 메일에
링크하면 다른 가짜 백신이나 악성코드가 설치된다. 또한 소위 스팸메일러라는, 약이나
물품을 광고하는 스팸메일을 보내는 악성코드도 꾸준히 발견되고 있다. 돈벌이를 위해
악성코드 제작자가 업자들과 결탁하는 추세인 것이다. 따라서 사용자는 악성코드에
감염되면 자신도 모르게 스팸 발송자가 될 수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조시행 상무가 위에서 소개한 최신 스팸메일은 극히 일부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다양한
스팸메일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스팸을 100% 차단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99%라도
차단하기 위해서는 스팸메일이나 스팸문자에는 응하지 않고 바로 삭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최신 버전의 백신으로 자신의 디바이스를 수시로 검사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