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을 약 1.5리터, 냄비에 넣습니다.
그리고 준비해놓은 눈물 한 스푼과
간이 심심치 않게 슬픔 한 조각을 넣습니다.
약 5분간 푹 끓이시면 추억이라는 진한 육수가 생깁니다.
절대 주의 하실 점은 조미료를 써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사탕발림이나 거짓말은 금방 맛을 낼수는 있어도
오래 가지 못하며 건강에 좋지 못하니 말입니다.
그 다음에는 육수의 비린내를 없애기 위해
고백을 조금만 떼어서 잘 섞어 넣습니다.
고백은 화려하지 않아도 됩니다..
고백은 넣었다는 사실만으로 맛을 내기에 충분하고
너무 화려한 고백을 넣었다면 육수의 맛이 강렬해
쉽게 맛을 느끼지 못하는 법입니다.
적당히 .. 아주 적당히 넣어 주십시요..
그 다음에는 이제는 사랑이라는 면을 삶아봅시다..
면을 선택할때는 처음 부터 잘 살펴봐야 합니다.
이것이 과연 한 종류의 재료로 만들어졌는가..?
요새 가끔 보면 밀가루에 쌀가루를 섞는 일도 있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그 면이 좋은것과 어떻게 구별되는지 잘 살펴봐야 하는 것입니다.
숙련된 사람일수록 보는 눈이 다릅니다..
이건 노하우를 통해 터득되는 방법같으니 더 이상 얘기를 하지 않습니다.
아~ , 어디까지 했더라..
그렇지..
그 다음에는 면이 잘 익었나 살펴봅시다..
너무 덜 익으면 쉽게 입에서 질려 버립니다.
금방 밥상에서 저를 놓고 다른 달콤한 것들을 찾기 마련이지요..
그렇다고 너무 푹 익히면 맛을 느끼기가 힘듭니다.
맛도 잘 모르고 그냥 입으로 넘어가니까 술술 넘기는 하는데
그 후가 문제지요..
사랑을 다 먹었때는 이미 너무 배가 불러서 다른 사랑을
바라볼 여력도 없게되고
또 더한 경우에는 배탈이 나게되어 ...
그런 경우 있지 않습니까..
뭐먹구 체하면 다시는 그런 음식 아예입에도 대지 않는....
아마도 다시는 사랑을 거들떠도 안 보게 될껍니다..
딱 적당한게 좋습니다..
모든것이 그렇듯이 말입니다.
쫄깃 쫄깃한 면이 밀고 당기는 맛도 있고,
소화도 잘 되고
또 그맛에 들리면 다시 또 찾게 되고..
^^
그런게 아닐까요..
그런데 역시 주의하실 점이 또 있습니다..
절대 면이 길다고 가위로 자르려 하지 마십시요...
자연스러운게 가장 좋은겁니다..
자 그러면 ..
육수에 사랑이라는 면을 넣고..
잘 비벼봅니다...
모양을 내기 위해 계란을 잘라 놓듯이
마음을 두 조각으로 잘라 두 그릇의 면위에 살며시 올려 놓습니다.
취향에따라
은근한 맛을 원할때는 수줍음을 조금 넣어 드셔도 좋습니다.
화끈한 맛을 원할때는 정열을 넣으시구요.
깨끗한 맛을 원할때는 순진함도 좋지요..
또 시원한 맛에는 냉정함(절대 속은 그렇지않은..)
아름다운 맛에는 ...... 하여튼 취향에 따라
넣고 싶은거 마음대로 넣어 먹으셔도 됩니다..
그래도 다 맛있으니까요...
그러면....
냉면이 완성되었습니다..
여름에는 냉면이 최고죠...
여름에는 꼭... 냉면을 먹으리라..^^
담번에는 콩국수 편을 보내드립니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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