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윤
그대를 사랑하는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건
그대의 빛나는 눈만이 아니었습니다..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건
그대의 따뜻한 가슴만이 아니었습니다.
가지와 잎.뿌리까지 모여서
살아있는 '나무'라는 말이 생깁니다
그대 뒤에 서 있는 우울한 그림.
쓸쓸한 고통까지 모두 보았기에
나는 그대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대는 나에게 전부로 와 닿았습니다.
나는 그대의 아름다움만을 사랑하진 않습니다
그대가 완벽하게 베풀기만 했다면
나는 그대를 좋은 친구로 대했을 겁니다.
하지만 그대는 나에게
즐겨 할 수 있는 부분은 남겨 두었습니다
내가 그대에게 무엇이 될 수 있겠기에
나는 그대를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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