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oncern Info./화장품

수입화장품 폭리


유명 수입 화장품들이 수입가격의 3∼6배 높은 가격에 팔리고 있는 것으로 22일 밝혀졌다. 원가보다 비싸게 파는 이유는 품질 차이라기보다 ‘이름 값’ 때문이라는 게 화장품 업계 설명이다.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임두성 한나라당 의원은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받은 ‘2008년 화장품·향수 표준통관예정보고’ 자료를 분석해 수입금액 상위 20개 화장품과 향수의 수입원가를 공개했다.

일본산 화장품인 ‘SK-Ⅱ 화이트닝 소스 덤 데피니션(50㎖)’은 2만9000원에 수입되지만 소비자에겐 5.6배 많은 16만3000원에 팔리고 있다. 41만원에 판매중인 프랑스산 화장품 ‘시슬리 꽁상트레 에끌라(30㎖)’는 10만8000원에 수입된다. 관세를 포함한 가격도 11만6000원으로 판매가보다 30만원 가량 적다.

향수도 비슷하다. 이탈리아 제품 ‘돌체 앤 가바나 라이트 블루 오드 뜨왈렛(50㎖)’은 1만3000원에 수입돼 6배 비싼 7만9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수입화장품은 유통 과정이 복잡하지 않다. 비싸게 매겨진 소비자 판매 금액은 고스란히 수입업체와 유통업체인 대형 백화점 등으로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화장품업계는 수입 원가에 대비해 화장품 가격을 정할 순 없다는 입장이다.

대한화장품협회 관계자는 “화장품 가격을 정할 땐 품질 뿐만 아니라 브랜드 가치도 무시할 수 없다”며 “원산지에서도 비슷한 가격이 책정돼 있어 우리나라에서 특별히 비싸게 판다고 볼 순 없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