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헌터는 많은 사람을 알고 있고,
유능한 사람은 헤드헌터의 전화를 많이 받기도 한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다 그런 것은 아니다.
헤드헌터가 알고 있는 것은 전체로 보면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헤드헌팅회사인 커리어케어의 경우
50여명의 전문 헤드헌터가 일하고 있는데,
이 회사가 사내에 구축하고 있는 후보자 데이터는 10만여명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것도 전체 숫자를 놓고 보면 조족지혈이다.
매년 수십만의 인재가 새로운 시장에 들어오기 때문에
이들의 명단을 다 파악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헤드헌터들은 결국 자신들이 알고 있는 범위 안에서 후보자를 찾게 된다.
유명 대학을 나온 사람들은 그들의 동문을 통해,
직장 경력이 많은 사람들은 직장 동료들을 통해,
다시 말해 자신들이 경험한 범위 안에서 후보자를 찾게 되는 것이다.
그나마 커리어케어처럼 대형 헤드헌팅회사라면 다행이지만,
데이터베이스 시스템조차 갖추고 있지 못한 소형 헤드헌팅회사라면
결국 알음알음으로 수공업적으로 후보자를 찾을 수밖에 없다.
이들의 인재풀은 적을 수밖에 없고 그만큼 유능한 인재를 찾을 가능성은 떨어진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이직과 전직을 꿈꾼다면 헤드헌팅회사에 이력서를 등록부터 할 일이다.
그것도 제대로 된 헤드헌팅회사에 등록해야지
기업고객이 별로 없는 소형회사에 등록해서는 별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
이렇게 대형 헤드헌팅회사에 이력서를 등록해두면
그 회사의 헤드헌터들은 수시로 자신의 이력서를 검색하게 된다.
그 이력서가 자신들에게 인재추천을 의뢰한 회사의 요청사항과 일치하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 후보자에게 즉시 전화를 걸게 된다.
이력서는 이메일로 보내서는 안 된다.
이메일로 보내지는 이력서는 관리되지 않는다.
커리어케어의 한 컨설턴트는 "이력서가 하도 많이 들어오다보니
이메일로 보내는 이력서는 한 번 보고 버리는 일이 잦다"면서
"귀찮더라도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직접 등록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한다.
하루에도 이력서가 100여통씩 들어오는 상황에서
자신의 이력서만 관리해주길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경력기술서를 제대로 작성해 제대로 된 헤드헌팅회사에 등록해두는 것.
이것으로 당신은 이직과 전직에서 절반의 성공은 거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신의 경력기술서가 헤드헌터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다면
그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헤드헌팅회사에 경력기술서를 등록하는 것은
결코 부끄럽지도, 이상하지도, 그리고 특별하지도 않다.
커리어케어의 신현만 사장은
"장 차관 출신도, 판 검사 출신도, 의사나 회계사 변리사 출신도,
아니 삼성과 LG 등 국내 대기업은 물론 세계적 기업의 CEO나 임원 출신들도 이력서를 등록하고 있다"면서
"이력서가 외부로 유출될 위험도 없을 뿐만 아니라 등록된 이력서부터 검토하는 게
헤드헌터들의 업무과정이기 때문에 등록하는 것이 단연 유리하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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