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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이야기/Person

이희자 루펜리 대표


이희자 루펜리 대표

  

'생태블럭'으로 제2 성공시대 연다
'
폴라카블 기술' R&D투자 집중·특허등록 마쳐
2,000
억원 규모 하천생태블럭·도로공사 수주
음식물처리기·가습기 이어 또 한번 대박 야심

 "아침에 눈을 뜰 때마다 오늘 하루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가슴이 설레요. 집에서 살림만 하던 아줌마가 이제서야 적성에 맞는 일을 발견했는데 하루하루가 얼마나 즐겁겠습니까.(웃음)"



음식물처리기 전문기업 루펜리의 이희자(56ㆍ사진) 대표는 49세의 늦깎이 사업가이지만 여성 벤처업계에선 신화같은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강원도 원주에서 태어나 고졸학력으로 27년간 21녀의 어머니이자 맏며느리 역할을 하며 평범한 주부의 삶을 걸어오던 이 대표에게 사업은 '인생에서 제2'에 해당된다.



"음식물처리기를 구입하기 위해 전자제품 대리점을 방문했다가 마음에 드는 디자인이 없어 직접 음식물처리기를 만들어보자고 생각했던 것이 루펜리의 시작"이었다고 말하는 이 대표는 이후 대박 행진을 이어가며 업계에서 가장 주목 받는 주부 최고경영자(CEO)로서의 명성을 갖게 됐다.



루펜리의 성공비결은 주부들의 눈높이와 감성을 자극하는 디자인에 있었다. 이 대표는 전자제품 조작에 어려움을 느끼는 주부들을 위해 제품의 기능은 최대한 단순화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과 색감으로 주부들에게 공감을 얻으며 시장에 한바탕 파란을 몰고 왔다.



루펜리의 대표 상품인 루펜은 지난 2005 2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순조롭게 첫 테이프를 끊은 데 이어 2006년 매출 500억원 달성과 함께 시장 점유율을 70%까지 끌어올리는 저력을 과시하며 현재까지도 음식물 처리기 시장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해 리빙앤이라는 자회사를 설립해 가습기와 제습기, 다리미 등 생활가전으로도 사업영역을 넓혔다. 이 대표는 "처음 물방울 가습기를 출시하려고 했을 때도 '물방울 모양의 가습기는 기술적으로 생산이 불가능하다', '가습기는 계절상품이라 상품 주기가 짧다'는 직원들의 반대도 만만찮았다"면서도 "아줌마 특유의 뚝심과 배포로 사업을 밀어 붙여 대박을 터뜨렸다"고 말했다.



직사각형에 화이트 색상으로 천편일률적이던 가습기 시장에서 물방울 모양의 디자인과 레드, 오렌지, 블루 등의 화려한 색상을 입힌 리빙앤의 물방울가습기는 인테리어 소품으로까지 각광 받고 있다.



루펜리는 올해 에너지 효율을 40% 이상 높인 LF-W모델을 선보이고 아일랜드ㆍ일본ㆍ중동ㆍ동남아 등 해외시장 공략도 서두르고 있다. 물방울가습기와 제습기, 다리미 등 생활가전제품을 포함한 올해 매출액만 약 1,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표는 요즘 심혈을 기울이는 분야는 '폴라카블'로 불리는 친환경자재를 이용한 생태블럭사업이다. 이 대표는 지난 2005 10월 폴라카블 기술에 대한 특허등록을 마친 상태이며 상품화를 위해 현재까지 약 100억원을 들여 연구ㆍ개발(R&D) 및 시설투자를 진행해왔다.

그는 "'깨끗한 환경과 아름다운 생활을 위해 가치있는 일을 한다'는 것이 루펜리의 모토"라며 "친환경 디자인을 집안에 적용한 것이 루펜리와 리빙앤의 제품이었다면 폴라카블 사업은 이를 집 밖으로 확장하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폴라카블은 건설현장 등에서 폐처분되는 쇄석(자갈)을 단단하게 뭉쳐 구형의 형태로 만들어놓은 제품으로 친환경 광물인 제오라이트(zeolite) 20%이상 함유돼 있어 수질정화와 식물의 성장을 도와주며, 25%이상의 연속공극을 가지고 있어 투기성이 뛰어나고 수중 어패류의 서식공간이 되기도 한다.



이미 2005년부터 서울 청계천, 양재천, 금천구청 체육공원 등에 어도(물고기 통로)와 가로수 보호대를 설치하면서 시범적으로 적용돼 생태계 보호효과를 입증받기도 했다.

이 대표는 폴라카블 사업을 통해 올해 국내외에서 약 2,000억원 가량의 하천 생태블록 및 도로공사 수주를 확보한 상태다.



그는 "해외에서는 인도, 대만, 남아프리카공화국, 중동의 두바이와 아부다비 등의 SOC사업에 폴라카블 기술 적용을 추진중이며 곧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 최고의 여성 CEO로 부상하며 살림에는 소홀해질 법도 하지만 이 대표는 지금도 직접 살림을 꼼꼼하게 돌본다고 한다. 그는 "한달에 2~3번 국내외 출장이 잡혀있어 빠듯하긴 하지만 특별한 일정이 없을 때에는 일찍 귀가해 저녁을 준비한다" "오늘 저녁엔 남편에게 청국장과 두릅나물 데침을 차려주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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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가려면 혼자가고, 멀리가려면 함께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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